저질체력으로 떠나는 전국일주 – 7탄

9일차 경포대 – 정동진 – 묵호항 (2011-09-14)
누적 주행거리  544.76 km
주행거리  60.0 km
평균시속  12.8 km/h
주행시간

 4:40

비용
쌀 2kg  6,080 원
천도복숭아 6개  3,980 원
김치 380g  3,950 원
라면 4개  3,180 원
봉투  350 원
계 : 17,54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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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일출을 보았다.
구름에 가리워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멋진 풍경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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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면 바로 바다가 보이고 일출이 보이는 그런 경험은 처음이다.

다음번에는 여친과 함께 이길 바라면서 상쾌한 아침공기 마시며 아침준비한다.

아침먹고 이것저것 했는데도 9시가 좀 지났다. 더구나 오늘 묵호항까지 거리가 40km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까

여유만만하게 돌아 다녀도 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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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호수 주변을 둘러보는 중인데 할아버지 한분 다가 오시더니 말 걸어 준다.

내일 울릉도 들어갈 예정이라고 하니

울릉도는 날씨 변화가 심해서 운이 좋아야 들어 갈 수 한다고 한다.

오늘 날씨 봐서는 별 걱정 할 필요는 없을것 같다. 난 럭히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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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왔을땐 철새들이 떼를 지어서 날아다녔는데

오늘엔 나름 한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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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후수 옆에는 잔디가 조성되어 있어다.

신나게 축구하는 아이랑 자전거 배워주는 부자간의 풍경은 보기만해도 행복해 보인다.

저 얘도 자전거 배워서 언젠간 전국일주 할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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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변 산책길로 돌다가 뭔지도 모르고 허균,허날설헌 기념공원이 있길래 들어서게 됐다.

앞에 길이 있을지도 모른채 긴가민가 하면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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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허난설헌과 허균의 생가라고 한다.

여기서 허균이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홍길동의 저자이다. 여기서 홍길동전은 최초로 한글로 된 소설이란걸 처음 알았다.

허균이랑 허날설헌이 누이고..

허난설헌이라고 하니 남자 이름인줄 알았는데 여자이름이다.

이 모든건 어떻게 알게 됐냐면 한참 구경중인데 이쁜 안내원이 나한테 말 걸어 왔서 많이 알게 됐다.

나의 저질체력으로 떠나는 전국일주 깃발을 보고 재밋다며 여행을 시작된 계기부터 해서 자초지종 물었고..

이쁜여자가 말 걸어 준것 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ㅋㅋ

옛날에는 남녀구분이 심해서 한집에서 벽을 쌓고 있었고 들어오는 문도 다르다고 한다.

여기서 한참동안이나 수다 떨며 구경하다가 안내원이 강원도 여행책자도 챙겨준다.

친절한 안내원 덕분에 기분은 날아 갈듯한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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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안내원이 추천 해준 경포대에 왔다.

그것도 자전거 타고 단숨에~

높고 푸른 가을하늘도 좋고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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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쯤 되니 날씨도 후덥지근 했는데

여기는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서늘하고 풍경 또한 일품이다.

말 그대로 제일강산이다.

천장에는 옛날 시인들이 여기서 시를 지으며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풍류? 적절한 단어 인가? ㅎㅎ 암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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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선 한눈에 경포호수가 보인다.

바람도 솔솔 불어대고 아침도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한잠자고 싶어서 알람 맞춰 놓고

20분정도 꿀잠 자다가 다시 출발했다. ㅎㅎ

해변도로로 가려고 했는데 돌고돌아 어떻게 돼서 근처에 이마트있으니 식량보급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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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여유있으니 국도말고 마을길로 들어섰다.

철길 보이니 정동진에 다 도착한 기분이다.

어릴적 등교길에 철길건널목을 지나다녀서 그런지 어릴적 기억이 떠오른다.

좋은 풍경보려고 마을길로 들어서게 됐는데

그냥 힘들게 산만 타고 돌아다녔다.

어떤곳은 경사가 심해서 저 무거운 앞바퀴가 들릴 정도 였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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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정동진역에 도착!!

인증샷 날리려고

이렇게 자전거 타고

뜨거운 시선을 받으며 역무실 지나 여기까지 들어왔다.

주변시선 따위 이젠 적응 된지 오래됐다.

역시 여긴 낭만이 넘치는 곳인가 보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반이상은 커플이다. 젝일~

나는 정동진에서 잠깐 쉬다가

바닷바람이 차가워 바로 여행길에 올랐다.

정동진에서 얼마 안지나면 고개길 하나 있었는데

몇번이고 쉬면서 올라 갔는지 모른다.

아침밥을 라면으로 떼우고 점심도 안먹고 달리니 확실히 힘이 딸리나보다 싶어서

중간중간 쉬면서 약과로 허기 채우며 겨우 겨우 올라 왔다.

진짜 난 저질체력이구나 몇번이고 되뇌이며 페달을 밟는다.

올리막 올라왔으니 내리막 길도 있는법.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가속도 안나고 해서 아까 식량을 2kg넘게 보급해서 그런갑다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나 갔을까…

금진초등학교지나서 잠깐 화장실 들렀다 나와 자전거 타려고 하는데

앞바퀴에서 뭔 소리가 나서 확인해보니 앞에 브레이크가 잡혀져 있다.

짐에 브레이크 부분이 끼워져 있었던 것이다.

ㅠㅠㅠㅠㅠㅠ

어쩐지 그냥 평길에서 조차 시속 10키로 간신히 달리는것도 힘들었던 이유가 이것때문이였다.

그런줄도 모르고 아침 굶어서 그러느니~ 저질체력이 느니~

정신줄 놓고 달렸던게 아니겠는가 휴~

문제 해결되니 아니나 다를까 시속 20은 쉽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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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게 달리는것도 이젠 진짜 체력이 바닥이 나서

배가 고프고 힘도 없고 어딘가서 빨리 밥이나 해먹고 싶다.

마땅한 장소를 찾다 못해 그냥 날이 어두워 지기전에 묵호항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여객선 터미널 앞엔 사람도 없고 한적하니

여기서 텐트치고 밥도 해먹고 있는데 경비 아저씨가

여긴 공공시설이니 다른곳에 텐트치라고 한다.

텐트도 치고 밥도 해먹고 나니 날이 다 어두워 졌는데 어델 가란 말인가. ㅠㅠ

사정얘기 해도 죽어도 안된다고 하니 어쩔수 없이 다른곳으로 옮겨야할 상황이다.

막막한 마음으로 주변 텐트칠곳을 찾다보니

바로 앞에 등대있는 방파제에 괜찮은 터가 있었다.

거리도 멀지 않으니 텐트 통째로 들고 옮겼다.

여기 옮기니 전망도 훨씬 좋다.

저녁이 되니 여기 낚시하러 오는 사람도 꽤 많았다.

그래서 한참 낚시 구경하다가 잤다.